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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편 | AI라는 거대한 파도, 우리는 올라탈 것인가 쓸려갈 것인가
골드러시, 철도, 인터넷 그리고 AI. 역사가 반복되는 방식과 AI 시대 사업자가 준비해야 할 변화, 인스톰이 검색·마케팅에 집중하는 이유를 생각합니다.

1848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금이 발견됐습니다.
사람들이 몰려갔습니다. 누군가는 땅을 파고, 누군가는 강바닥을 뒤졌습니다. 하루아침에 인생이 바뀔 수 있다는 기대를 품었습니다.
그런데 금을 직접 캐지 않고도 큰돈을 번 사람이 있었습니다. 광부들에게 물건을 팔던 새뮤얼 브래넌입니다.
그는 골드러시의 기회를 빠르게 읽어 큰 부를 쌓았습니다. 하지만 이 이야기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뒷부분이 있습니다.
캘리포니아 주립공원의 역사 자료에 따르면 브래넌은 나중에 투자 실패와 개인적인 문제를 겪었고, 1889년 가난하게 생을 마쳤습니다.
기회를 일찍 알아본다고 평생 성공이 보장되지는 않았습니다. 저는 이 이야기가 지금 AI 시대를 바라볼 때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금을 캐는 사람과 곡괭이를 파는 사람
새 산업이 열리면 사람들은 먼저 그 산업의 주인공을 떠올립니다. 골드러시라면 금을 캐는 사람, 철도 시대라면 기차를 만드는 사람, AI 시대라면 거대한 AI 모델을 개발하는 기업입니다.
하지만 역사는 그 주변에도 변화가 생겼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금을 캐는 사람에게는 곡괭이와 음식이 필요했습니다. 철도가 놓이자 사람과 물건이 이동하는 방식이 달라졌습니다. 인터넷이 퍼지자 검색과 쇼핑, 디지털 광고라는 새로운 시장이 커졌습니다.
그렇다고 '곡괭이를 파는 사람이 무조건 이긴다'는 공식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금을 캐서 성공한 사람도 있었고, 장비를 팔아 실패한 사람도 있었을 것입니다.
제가 주목하는 것은 누가 부자가 됐는지보다 새로운 기술이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 자체를 바꾼다는 사실입니다.

철길을 놓은 사람과 철도 사업을 소유한 사람
1869년 미국에서는 대륙을 가로지르는 철도 연결이 완성됐습니다.
스탠퍼드대학교의 역사 연구에 따르면 서부 구간 철로 690마일을 놓은 노동자 가운데 약 90%가 중국계 노동자였습니다. 위험한 산을 뚫고 철도를 건설했지만 임금과 대우에서 차별을 겪었습니다.
철도는 미국 사회를 크게 바꿨습니다. 하지만 그 변화의 이익과 고통이 공평하게 나뉘지는 않았습니다.
게다가 1840년대 영국에서는 철도 투자 열풍이 일었다가 거품이 꺼지기도 했습니다. 철도라는 기술은 남았지만, 모든 투자자의 돈이 남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오늘날 AI를 바라볼 때도 이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거대한 기업들이 돈을 쏟아붓는다고 모든 AI 사업이 살아남지는 않습니다. 유행을 따라가다 손해를 볼 수도 있습니다.
거품이 꺼진다고 기술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인터넷이 대표적입니다.
1990년대 말에는 이름에 '닷컴'이라는 말만 붙어도 주목받는 회사들이 생겼습니다. 2000년 무렵 시장의 열기가 식자 많은 기업이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미국의 2002년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나스닥 종합지수는 2000년 3월부터 2001년 10월까지 약 67% 떨어졌습니다.
그런데 인터넷 자체는 사라졌을까요?
오히려 우리는 이제 인터넷이 없으면 불편한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물건을 사고, 길을 찾고, 돈을 보내고, 친구에게 연락합니다.
제품과 기업의 승패는 불확실해도, 기술이 남기는 변화는 계속될 수 있습니다.
지금의 AI 기업 가운데 누가 10년 뒤에도 남을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래도 사람들이 질문하고 배우고 일하는 방식이 바뀌고 있다는 사실을 외면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인스톰은 왜 검색과 마케팅을 볼까요?
저는 연구소에서 기술을 접하며 한 가지를 자주 생각했습니다.
새로운 기술이 나왔을 때 사람들은 실제로 무엇을 다르게 하게 될까?
AI를 보며 우리가 주목한 것은 바로 발견의 방식입니다.
예전에는 가게를 찾으려면 검색어를 입력하고, 블로그를 읽고, 지도를 열고, 리뷰를 비교했습니다. 이제는 AI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후보를 추천받으며 추가 질문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앞으로는 “가까운 식당”보다 “부모님을 모시고 갈 조용한 곳, 주차가 편하고 예약할 수 있는 곳”이라는 질문이 더 중요해질 수 있습니다.
이 변화 속에서 사업자가 준비할 것은 막연한 비법이 아닙니다. 자신이 누구에게 필요한지,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지 분명하게 말하는 일입니다.
메뉴와 가격, 서비스와 위치, 주차와 예약 방법을 정확하게 알려 주는 일입니다. 고객이 실제로 묻는 질문에 성실하게 답하는 일입니다.
인스톰이 브랜드블룸, 비비서치, 비비페이지 같은 서비스를 만드는 이유도 그 흐름에 있습니다. 사람들이 새로운 검색과 대화의 환경에서도 자신에게 맞는 브랜드를 발견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싶기 때문입니다.
내부 기술을 길게 설명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질문은 그 기술이 실제 고객에게 어떤 도움이 되느냐입니다.
AI라는 파도에 올라탄다는 것은
파도에 올라탄다는 말은 무작정 바다로 뛰어들라는 뜻이 아닙니다.
바다를 살피고, 파도의 방향을 배우고, 자기 몸에 맞는 방법으로 준비하라는 말에 가깝습니다.
모든 사장님이 AI 연구원이 될 필요는 없습니다. 모든 회사가 자체 AI 모델을 만들 필요도 없습니다. 다만 고객이 무엇을 기대하고 어디서 정보를 찾는지에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AI를 쓰지 않는 사람을 실패자로 몰아붙여서도 안 됩니다. 러다이트 노동자들이 걱정했던 생계와 공정함은 오늘도 중요한 문제입니다. 기술이 사람을 위해 쓰여야지, 사람이 기술을 위해 존재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역사는 똑같이 반복되지는 않습니다. 다만 새로운 기술 앞에서 사람들이 겪는 기대와 두려움, 갈등과 선택에는 놀랍도록 닮은 점이 있습니다.
저는 우리가 지금 큰 변곡점을 지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중요한 질문은 ‘AI로 얼마나 빨리 부자가 될까?’가 아닙니다.
‘내가 하는 일, 내 고객, 내 일상은 어떻게 달라질까? 그리고 나는 무엇을 준비할까?’
AI라는 거대한 파도는 이미 밀려오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 파도를 읽고 올라탈 것인가, 아니면 세상이 달라진 뒤에야 변화를 알아차릴 것인가.
참고 자료
- California State Parks, 새뮤얼 브래넌의 골드러시와 말년
- Stanford Report, 중국계 철도 노동자의 역사
- 미국 대통령 경제보고서 2002, 닷컴 기업 주가 폭락
- NAVER, 대화형 AI탭 공식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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